中, AI도 검열하나…"사회주의 반영해야" 가이드라인 공개

입력 2023-04-11 15:18
수정 2023-04-11 15:29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 열풍이 부는 가운데 당국이 11일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해야 하며 국가 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 방안 초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판공실은 "(해당 서비스) 공급업자들은 생성형 AI의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합법성에 책임을 질 것이며 알고리즘 설계와 데이터 훈련 시 차별을 방지하고 허위 정보의 생성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AI 혁신과 응용을 지원하며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소프트웨어, 도구, 데이터 자원의 이용을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판공실은 다음 달 10일까지 해당 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도 AI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7일 AI 챗봇 '퉁이 첸원'을 일부 기업고객에 제한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이날 '클라우드 서밋'에서 일부 기능을 추가 공개했다.

또 중국 최대 AI 분야 스타트업인 센스타임은 전날 AI 챗봇 '센스챗'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이들 외에도 텐센트, 메이퇀 공동창업자 출신 왕후이원, 소거우의 왕샤오찬 CEO 등도 AI 챗봇 개발 열풍에 가세했다.

지난달 바이두의 리옌훙 최고경영자(CEO)는 "어니봇은 챗GPT에 겨우 한두 달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반도체에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검열 시스템이 AI 챗봇의 발전과 기능을 제한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로이터는 바이두의 어니봇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나 1989년 톈안먼 사태, 신장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족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 "거대언어모델(LLM) AI로서 그런 질문에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