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만 한다고?…대세로 떠오른 '미소녀 게임'

입력 2023-04-10 17:45
수정 2023-04-11 01:20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이 부쩍 늘었다. ‘서브컬처’ 게임이 국내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빅게임스튜디오는 모바일 게임인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다음달 한국,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하기로 했다. 빅게임스튜디오는 넷마블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제작을 주도한 최재영 전 넷마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업체다. 이 업체가 개발한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일본 만화 ‘블랙클로버’의 세계관을 활용해 사용자가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브컬처는 주류에서 벗어난 대중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그래픽 요소가 일본풍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게임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유통을 시작한 ‘우마무스메’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게임은 일본 경주마들을 미소녀로 의인화해 캐릭터 수집과 경마의 재미를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호요버스가 개발해 2020년 출시한 액션 게임 ‘원신’도 애니메이션풍 미소녀 캐릭터를 강점으로 살린 서브컬처 게임으로 꼽힌다. 이 두 게임은 각국 게임 차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자체 서브컬처 게임을 개발해 판로를 늘리는 데 공들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사진)의 중국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한 뒤 보름 만에 이어진 행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지난 4일 서브컬처 요소를 살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C’(가칭)의 콘셉트 원화를 공개하면서 서브컬처 게임 경쟁에 가세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