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육안으로 확인조차 어려운 상식 밖의 광고판을 내걸어 이목을 끈다. 달 표면까지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 갤럭시S23 울트라의 카메라 기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역발상 광고’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까지 초소형 옥외광고 ‘갤럭시력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A용지 절반 크기 광고를 삼성스토어(옛 삼성디지털프라자) 10개 매장 외벽이나 옥상에 설치, 갤럭시S23 울트라의 스페이스 줌(100배 확대) 기능을 이용해 확인하도록 한 게 포인트. 프로젝트명 ‘갤럭시력표’는 갤럭시 카메라의 줌 기능을 활용해 거리가 멀고 크기가 작아 맨눈으로 정확히 보기 어려운 대상까지 확인 가능한지 시험해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갤럭시S23 울트라는 출시 이후 스페이스 줌 기능을 활용해 달 표면을 촬영하거나 육안으로 식별 안 되는 먼 거리의 인기 아이돌 표정, 자동차 번호판 등까지 확인 가능하다는 경험담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갤럭시S21~23 울트라의 스페이스 줌 기능으로 옥외광고 내용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갤럭시력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된다. 삼성전자는 참여 고객 대상으로 추첨해 갤럭시S23 울트라와 갤럭시버즈2 프로 등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놀이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자발적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노린 포석인 셈.
삼성전자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원하는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갤럭시력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소셜 엑스(Social X)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발굴해 고객들과 소통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발탁된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소셜 엑스 프로젝트는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는 고객들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