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항공기 16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중국과 프랑스가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6일 베이징 정상회담 결과를 담아 7일 발표된 공동성명은 “중국과 프랑스는 중국 항공사가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를 구매하는 ‘대량 구매 합의’에 도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어버스가 2019년 중국에 300대를 판매한 데 이은 또 하나의 대형 거래가 될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중에 동행한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중국에 여객기 최종 조립을 위한 두 번째 생산라인을 세워 중국 내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운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소식을 발표하며 "중국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와중에 중국 항공사들과 역내 잠재적 고객사들을 위한 현지 서비스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리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라인 신설 관련 기본 협정에 서명했다고 AFP는 전했다.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중국 톈진에 지어질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A320 중거리 여객기를 조립하게 될 예정이다. 2008년 건립된 톈진의 기존 생산라인은 A320를 월 4대씩 생산하고 있는데, 이 또한 연내 월 6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버스의 이번 증설 결정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3년간 시달려온 애플 등 서방 기업이 '탈중국'을 고려하는 것과 다소 대비되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날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기재집단유한회사(CAS)와 여객기 160대를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프랑스 대통령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은 에어버스의 A320 여객기 292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