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현장 찾은 추경호 "반도체는 우리의 생명줄"

입력 2023-04-07 11:03
수정 2023-04-07 11:10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생산 현장을 찾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의 이번 현장 방문은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1주일여 만에 이뤄졌다. K칩스법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 산업에 설비 투자하는 기업에 최대 25%(대기업 기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재부 측은 설명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생산시설과 제조 환경도 살펴봤다.

이어 추 부총리는 삼성전자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가 과거에는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했는데 쌀을 뛰어넘어 생명줄과 같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정말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글로벌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약 300조원 규모의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나선 것에 주목했다. 정부도 삼성전자가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세제·연구개발(R&D) 지원, 인재 양성,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여기에 머무르면 오늘의 반도체 초격차가 뒤처질 수 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며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첨단 핵심분야에 대한 주요국의 공급망 확보 과정에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우리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인프라 구축 지원은 물론 반도체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이고 과감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19.0%, 95.75% 감소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소비 둔화 여파로 3조∼4조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