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문화 허브로 바뀐다

입력 2023-04-06 18:46
수정 2023-04-07 01:04
대구시가 올해 말까지 이전하는 달성군 화원 대구교도소 자리에 미술관과 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한다. 밀뱅크교도소를 개조해 1897년 개관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과 같은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서와 교도소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홍콩 타이퀀센터 사례도 모델로 삼았다.

대구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국립 근대미술관, 국립 뮤지컬콤플렉스 등 문화예술 허브 사업 부지를 옛 경북도청 부지에서 이전을 앞둔 대구교도소 부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국립 근대미술관(사업비 2914억원)과 국립 뮤지컬콤플렉스(3812억원)를 2028년 준공해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비용은 전액 국비로 조달한다. 대구시가 문화예술 허브사업 부지를 변경한 것은 달서구로 이전하기로 한 대구시청사 건립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통령 공약의 조기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이전하는 대구교도소 자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옛 경북도청 부지가 국토교통부와 추진 중인 도심융합특구 대상지와 중복되는 점도 고려됐다.

시는 지난달 31일 문체부에 사업 부지 변경 검토를 공식 요청하고, 이달 1일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도 해당 내용을 건의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