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다.
돌체앤가바나는 아시아·북미·유럽 지역의 부동산 사업에 진출한다고 5일 발표했다. 미국 마이애미와 스페인 마르베야에서는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몰디브에서는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각국 부동산 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다.
돌체앤가바나 측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브랜드 DNA에 기반을 둔 라이프스타일 경험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1조원에 달하는 국내 명품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돌체앤가바나가 국내에서도 부동산 진출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명품 브랜드들은 부동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패션을 넘어 의식주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에까지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이엔드 주거시설인 ‘브랜드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한 명품 브랜드는 불가리, 베르사체 등 패션 브랜드에서부터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까지 다양하다. 2017년 준공 당시 화제가 된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서니아일즈비치의 포르쉐 디자인 타워가 대표적이다.
명품 브랜드의 레지던스 사업은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9~16층에 있는 ‘아르마니 레지던스’는 패션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전체 설계와 인테리어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