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이 10%에 육박했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반면 배당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 우려는 해소되고 있어서다.
5일 종가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 배당수익률(지난해 연간 주주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9.99%에 달했다. 최근 은행 예금상품의 연간 수익률(최고 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하나금융지주(8.13%), KB금융(6.18%), 신한지주(5.89%) 등 다른 은행주의 배당수익률도 5%를 웃돌았다.
올 들어 은행주는 배당수익률 제고에 대한 기대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촉발된 금융 리스크가 확산되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이런 금융 리스크가 다소 진정됐지만 주가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금 상황을 배당 투자를 위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IM의 절대적 수준이 지난해 대비 상당히 높다”며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NIM은 은행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가 반등하면서 금리 기조가 바뀔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최근 주가가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앞으로 정부가 은행 배당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가엔 긍정적 요인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