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막상 겪어보니…" 주담대 고정금리 선호도 '껑충'

입력 2023-04-05 14:54
수정 2023-04-05 14:57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금융소비자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변동금리로 계약을 체결할 때보다 이자율이 높지만, 두 유형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에 머문다면 10명 중 5명은 고정금리를 택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5일 발표한 '2022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가구 가운데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이 지난해 49%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2020년(46.1%)과 비교하면 2.9%포인트 올랐다.


반면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0년 21.6%, 2021년 17.4%, 지난해 16.9%로 꾸준히 하락했다.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금리 유형을 변경하는 '혼합형금리'를 택한 비중은 2020년 32.3%에서 2021년 34.5%로 상승했다가 지난해 34.1%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응답자의 35.2%는 '금리가 상승 시에도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를 이유로 꼽았다. '매월 원리금 상환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는 22.6%, '대출금리 변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20.8%였다.

변동금리를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0%는 '향후 시장금리 하락 시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 있어서'를 이유로 들었다. '최초 대출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라고 응답한 비율은 25%였다.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응답자라도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이자율과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의 이자율 차이가 1% 내로 좁혀지면 절반 이상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 상품보다 이자율이 낮은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25%포인트 낮다면 변동금리 선호자의 15%만 고정금리로 돌아설 것이라 답했다.

하지만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지면 기존 변동금리 선호자의 45.9%가 고정금리를 더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차이가 0.75%포인트로 줄어들면 고정금리로 돌아서는 비율이 68.1%로 상승하고 격차가 0.5%포인트일 경우는 90.3%, 0.25%포인트일 경우엔 100%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가구주 가운데 실거주 목적의 1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70.3%로 조사됐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2.6%였다.

주금공의 보금자리론·내집마련 디딤돌대출 상품을 이용한 가구 중에서 해당 상품에 '매우 만족한다' 혹은 '만족한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9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1%포인트 상승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