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인수

입력 2023-04-04 17:46
수정 2023-04-05 00:55
교보생명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에 대한 인수 대금 전액을 납입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파빌리온운용과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뒤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심사 절차를 마쳤다.

2009년 설립된 파빌리온운용은 부동산 개발과 대출형 펀드, 금융 자문 등 대체투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 영역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보생명에 편입된 파빌리온운용은 앞으로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설 예정이다. 그룹 내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를 공유해 새로운 펀드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초대 대표에는 부동산 및 대체투자 전문가인 강영욱 전 교보리얼코 대표(사진)가 선임됐다. 강 대표는 “교보생명의 경영철학을 구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산운용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인수는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설립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신성장동력 발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계사 시너지 창출, 주주가치 제고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각종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해왔다. 기존 생명보험 중심에서 다양한 비보험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는 데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사들이 대체투자 시장에서 각종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번 파빌리온운용 인수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금융투자 관련 사업 확대와 이익 구조 개선 등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