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서울형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38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서울형 R&D는 인공지능(AI·양재, 35억원), 로봇(수서, 25억원), 바이오·의료(홍릉, 60억원), 핀테크·블록체인(여의도, 30억원) 4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사업에 집중적으로 지원(150억원)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돌봄 로봇'을 지정과제로 제시하고 기술개발 단계부터 실증·도입까지 원스톱 지원하겠다고 시는 설명했다.
민간 투자를 받는 기업에 매칭 형태로 R&D 자금을 대 주는 서울형 민간 투자 연계 기술사업화는 지원 요건을 완화한다. 기존엔 운영사가 1억원을 먼저 투자하도록 요구했으나 앞으로는 투자 확약서를 받으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투자 금액(49억원)도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시장에서 상용화되기 전 사용환경과 비슷한 환경에서 실증해 기술을 정교하게 개선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 서울' 사업도 95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공공시설 외에 대학교와 코엑스 등 민간 시설로 스타트업 기술실증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외에도 시는 사업 지원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사업 신청 시 제출해야 했던 서류를 8종에서 2종으로 줄이고 인쇄물 형태로 제출해야 했던 서류도 가능하면 전산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참여기업은 시 지원금의 10%를 현금출자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민간 부담금(기관 부담 연구개발비)의 10%만 현금출자 하면 된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공덕동 창업허브에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통합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균 서울시경제정책실장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미래산업 주도기반을 마련하고,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