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2만7000여 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분양권 전매 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를 계기로 건설사들이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공급 물량은 총 29개 단지, 2만7399가구(30가구 미만·임대·사전청약 제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만9495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작년 같은 기간(총 1만4616가구·일반분양 1만2425가구)보다 전체 분양과 일반분양 물량이 각각 87%, 57%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물량이 수도권(2만304가구)에 집중된 게 특징이다. 경기도가 1만2455가구로 가장 많다. 광명에서는 광명제1R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가 공급된다. 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하는 단지다. 총 3585가구 중 일반분양은 809가구(전용 39~112㎡)다.
서울에서는 4개 단지, 5854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았다. 총 4321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41가구(전용 20~139㎡)다. 인천에서 2개 단지, 1995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총 7095가구가 공급된다. 충북이 2076가구로 가장 많다. 충남(1145가구) 부산(1120가구) 광주(903가구) 전북(661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공급 예정 물량이 늘어나는 건 4일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현재 최대 10년인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은 공공택지 및 규제 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줄어든다. 비수도권의 경우 현재 최대 4년에서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는 6개월로 축소된다. 전매제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 이전에 이미 분양된 아파트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통적인 분양 성수기를 맞아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잡았다”며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