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보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율이 떨어진 데다 CM(인터넷마케팅)채널 비중 증가로 손해율·사업비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81.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보험 가입대수 증가로 보험료 수입이 5000억원 불어났지만, 사고율은 0.2%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손해율이란 보험사에 들어온 보험료 대비 지출된 보험금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 손해가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작년 사업비율도 16.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CM채널 비중 증가에 따른 것이다. CM채널은 설계사 판매 수수료가 없어 대면채널에 비해 평균 17%가 저렴하다. 작년 CM채널 비중은 전체 판매채널(대면·TM(텔레마케팅)·CM) 가운데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799억원(20.1%) 늘어난 478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이 231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현대해상(1564억원), 삼성화재(1415억원), KB손해보험(592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조7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2.4%) 늘었다. 가입대수가 증가한 덕이다. 지난해 보험 가입대수는 2480만대로 1년 전 2423만대에서 57만대 늘었다.
손보사 시장 점유율은 대형사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하는 가운데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 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작년 대형사(삼성·현대·KB·DB) 점유율은 84.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비대면전문사 비중도 6.2%로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는 0.5%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시행 중인 경상환자 장기 치료 시(4주 초과) 진단서 제출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효과 및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겠다"며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지속될 경우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보상기준 합리화 및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