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후쿠시마 방문, 일본 돕는 친일행위"

입력 2023-04-03 10:56
수정 2023-04-03 11:00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직접 후쿠시마를 방문할 계획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이런 게 일본을 돕는 친일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며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민감한 국민 먹거리를 두고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인 것처럼 거짓 선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2007년 광우병 사태, 2016년 사드 괴담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당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생기고,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질 것이라고 했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거짓 선동으로 국민을 속이고 갈등과 대립을 키워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민주당에 엄중한 평가가 있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 차례 분명히 밝혔지만,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를 근거로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중"이라며 "이런게 일본을 돕는 친일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에 반대하면서 삭발식을 했다.

이어 "더구나 한심한 건 (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를 방문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도 민주당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는 단순 외교 의제나, 여야가 나뉘어 다툴 정쟁거리가 아니라 우리 영토와 영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IAEA 주관 아래) 과학적, 객관적'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일본 측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제해양재판소에 잠정 조치 요구 제소를 하는 것을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부터 2박 3일간 후쿠시마를 방문하는 후쿠시마오염수 방출저지대응단에 포함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장 오염수 방류를 앞둔 상황에서 원론적인 얘기는 침묵과 다를 바 없다"며 "그 침묵은 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공범 행위"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