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는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언급된 '아이 셋 아빠 병역의무 면제'가 "남성을 위한 꼰대 정책이다"라고 비판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현실을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에 나섰다.
정 씨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일 정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저출산 대책 비판에 나선 것과 관련) 페미(페미니스트) 표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지 않냐)"라며 "내 아들이 군대도 가기 전에 (결혼해서) 애가 셋이라면 난 군 면제 찬성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한 '30세 이전 아이 3명을 가진 가장에 대해 병역면제' 방안과 관련, "경제활동은 기본적으로 남성들이 하니 병역면제를 통해 일하게 해주겠다는 전근대적인 꼰대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사회에 진출해 막 기반을 닦으려는 20대 여성들에게 출산 강요, 군 면제가 되어도 아빠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 무시, 여성들의 경력단절 등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 의원의 판단이다.
이에 정 씨는 "현실적으로 그 나이 때(30세 이전) 애가 셋이면, 금수저가 아닌 이상 분유·기저귓값 대기도 힘들다"면서도 "(남자가 군대에 간 동안) 여자 혼자 일하면서 애 셋을 먹여 살린다는 건 (불가능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10살 이상 많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의원이 지적한) 이것이야말로 현실 모르는 소리이고, 진짜 애 엄마 잡는 소리"라며 "(여자가) 20대에 쌓는 커리어가 중요하면 애를 안 낳으면 되고, 그것도(애를 낳는 것도)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씨는 "집에서 남편이 무급 육아휴직으로 쉬면 그냥 '밥 먹는 큰아기'가 하나 더 있는 기분일 것"이라며 "여자를 위한 정책은 사회 약자 보호라고 하고, 이런 건(남편의 무급 육아휴직) 불공평하다고 하면 그건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 셋이면 애 아빠가 진짜 뼈 빠지게 일해서 먹여 살릴 텐데, 군 면제 하나 됐다고 딱히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 셋 이상 군 면제는 남자를 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애 엄마랑 갓난쟁이를 위한 정책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