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수능 4등급 학생이 부산교육대학교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산교대가 공개한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 결과에 따르면 정시 모집에서 수능 4개 과목(국어, 영어, 수학, 탐구영역) 평균 4.25 등급 학생이 합격했다.
이는 수능 백분위 기준으로 59%대에 해당하는 점수다. 지난해의 경우 백분위 기준 84.5%였지만 1년 만에 합격선이 대폭 하락했다. 2020년 백분위 87.3%와 비교하면 3년 만에 3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2021학년도 1.85등급이었던 합격생 평균 등급은 2022학년도에 2.11등급으로 하락하더니 올해는 2.63등급으로 떨어지게 됐다. 통상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 진학 가능 마지노선 등급은 2등급이다.
상위권 학생의 교대 기피 현상은 경쟁률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부산교대의 경우 해마다 정시 경쟁률이 떨어졌다. 2021학년도 2.01대 1, 지난해 2.03대 1이던 경쟁률은 올해 처음 1.79대 1로 1점대를 기록했다.
학생들의 학교 선호 기준인 수시 등록률도 지난해 89.1%에서 81.9%로 떨어졌다.
올해 부산교대는 정시모집에서 199명을 모집했지만 196명만 등록해 3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정시와 수시를 종합하면 최초 합격자 중 258명이 부산교대 등록을 포기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립초등교사 합격 인원은 2021년 374명, 지난해 350명, 올해 328명이다. 매년 부산교대에서만 200명 가량이 졸업하는데 해마다 교사 채용 인원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교권이 추락한 현실도 교대 경쟁률이 떨어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