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초반 변동성을 키우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상승 마감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24포인트(0.38%) 오른 2453.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7일(종가 2463.35) 이후 17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450선을 웃돌았다. 이날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2626억원어치 홀로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04억원, 142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8%)와 SK하이닉스(2.19%)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약진했다. 시총 1·3위 기업의 상승세는 지수 전반을 견인했다. 장중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13.8%)은 이날 14% 가까이 뛰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0.77% 상승한 850.48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850선 위에서 마감한 건 작년 6월 10일(종가 869.86)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28억원, 18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혼자 121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엘앤에프(2.6%), HLB(1.37%), 레인보우로보틱스(2.08%) 등이 올랐다. 일부 2차전지 관련주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부진했다. 에코프로비엠(-2.79%)이 3% 가까이 떨어졌고, 에코프로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은행 리스크 완화와 금리 인상 기조 종료 기대에 상승 마감한 게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코스피는 반도체 강세에 상승폭을 확대했으며, 코스닥은 2차전지 차익매물 출회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299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긴축 종료 기대감과 그간 시장 불안을 키웠던 은행권 위기가 다소 진정됐다는 안도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 &P500지수는 1.42%, 나스닥지수는 1.79% 각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