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배당을 지급하는 월배당식 상장지수펀드(ETF)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숫자뿐 아니라 종류 역시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내외 주식형은 물론 채권, 리츠, 커버드콜 등이 월배당 형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만큼 높은 현금흐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개월만에 23개 등장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된 월배당식 ETF는 총 23개다. 지난해 6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월배당 상품인 'SOL S&P500'이 처음 등장한 이후 불과 9개월 사이 상품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주식형은 주로 높은 배당을 주는 '배당 ETF'들에 출시가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WOORI 200'나 국내 배당주들에 투자하는 'TIMEFOLIO KOREA 플러스배당액티브' 등이다. TIMEFOLIO KOREA 플러스배당액티브의 경우 지난해 9월 상장이후 주당 매달 50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예상 연 배당률은 5%대다.
오랜시간 높은 배당을 해온 이른바 '배당 귀족주'들이 즐비한 미국 투자 배당 ETF들의 경우 월배당 상품이 좀 더 다양하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로 지난해 11월 출시이후 3개월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TIGER 미국다우존스 30', 'TIGER 미국 S&P500 배당귀족'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등도 상장돼 있다. 모두 연평균 4~6%의 예상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운용사들 "종류 더 늘릴 것"배당주처럼 배당률이 높은 리츠 ETF들도 잇따라 월배당으로 출시되고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KODEX TSE일본리츠(H)' 등이 현재 국내에 상장돼 있다. 예상 배당률은 5~6%대다. 한 리츠 운용 매니저는 "운용사 입장에서 분기·반기 배당을 월배당으로 바꾸는건 그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그에 비해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분기·배당보다는 월배당 상품을 선택할 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고정된 이자를 주는 채권형 ETF나 콜옵션 매도금으로 배당을 주는 커버드콜 ETF 역시 월배당식으로 출시되는게 현 운용업계 추세라는 설명이다. 채권형 ETF로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KBSTAR 중기우량회사채' 등이, 커버드콜 상품으로는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등이 월배당 ETF로 출시돼 있다.
특히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의 경우 월배당에 만기매칭형이라는 특성까지 결합되면서 5400억원이라는 높은 순자산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향후 월배당 라인업 확대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월배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통계적으로 관찰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앞다퉈 상품 종류를 확대할 계획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센터장은 "특히 고배당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은퇴자들이나 연금 투자자들의 경우 현금 흐름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