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된 일본이 2040년에 1100만명 이상의 노동력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일손 자체가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 최악의 저출산과 빠른 고령화에 시달리는 한국도 경험할 미래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일본 싱크탱크인 리크루트웍스연구소는 일본의 생산가능인구가 2027년부터 급감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리크루트웍스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40년에는 2022년 대비 노동 공급이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40년 생산가능인구는 약 5980만명으로 2020년 대비 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노동 수요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할 의료 분야 뿐 아니라 교통과 건설 등 노동집약적인 부문에서도 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도쿄를 제외한 일본의 모든 현이 2040년까지 노동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과 어업 부문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80만명을 밑돈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일본에서는 당장 트럭 운전수 부족 등 일부 분야에서 노동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사회 붕괴’를 경고하며 출산율 반등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나섰다. 또 향후 5년간 근로자들의 기술 훈련 등에 1조엔(약 9조85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