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기술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다. 29일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한 뒤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 K증시 소폭 하락 출발후 박스권 등락 전망MSCI 한국 지수 ETF는 0.91%, MSCI 신흥 지수 ETF는 1.43%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94.73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5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시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그동안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가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 미국 주택 임대료 둔화 등으로 인한 향후 물가 하방 압력 강화 기대, 그로 인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종료에 대한 기대 등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서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0.9%)가 분기 실적 부진(매출 36.9억달러 vs 컨센 37.3억달러)에도 양호한 가이던스(매출 35~39억달러 vs 컨센 37.5억달러)와 긍정적인 수급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강보합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들에게도 중립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이 3월 이후 현재까지 19거래일 중 10거래일을 순매도하면서 3월 한달 동안 약 7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미국 은행권 불안 완화, 환율 하락 등의 요인들로 인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면서 수급 상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지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美 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소폭 하락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7.83포인트(0.12%) 하락한 32394.2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6포인트(0.16%) 밀린 3971.2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76포인트(0.45%) 떨어진 11716.0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금리 움직임과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마국 국채금리는 은행 위기가 진정되면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56% 수준까지 올라섰고, 2년물 국채금리는 4%를 넘어섰다.
리프트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에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매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7% 이상 하락했다. 한동안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불리며 시장의 공격 대상이 됐던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 "반도체 D램 가격 1분기 20% 급락…당분간 하락세 지속"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에 20%가량 급락했으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여러 공급업체가 D램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한 가운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20% 급락했다. 가격 하락 폭은 2분기에 10∼15%로 둔화할 전망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공급업체 재고 수준이 높아 D램 ASP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야만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D램 종류별 1분기 ASP 하락률은 PC D램 15∼20%, 서버 D램 20∼25%, 모바일 D램 13∼18%, 그래픽·소비자용 D램 각각 18∼23% 등이다.
2분기 ASP 하락률 예상치는 PC·모바일·그래픽·소비자용 각각 10∼15%, 서버 D램 13∼18% 등으로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낙폭이 비교적 큰 서버 D램에 대해 "재고 조정 때문에 OEM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수요가 부진했다"며 "소비자 수요 전망도 밝지 않아 재고가 대량으로 쌓였다"고 설명했다.
PC D램에 대해서는 "재고가 약 9∼13주 치 남은 구매자들의 구매 수량이 지난 3분기 동안 급감했다"며 "낮은 가격에 업체들이 D램을 더 살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통해 공급업체의 재고 과잉이 완화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 3월 기대 인플레 3.9%…3개월 만에 내려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해 3%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4.0%)보다 0.1%포인트(p) 낮은 3.9%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3개월 만에 하락했다.
3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0으로 2월(113)보다 7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51, 12월 133, 1월 132, 2월 113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3월 주택가격전망지수(80)는 2월보다 9포인트 올랐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3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2월(90.2)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 기업체감 경기 여전히 나쁘다…4월 BSI 전망치 13개월 연속 부진다음달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가 93.0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5.0)과 비제조업(90.5) 모두 작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석유정제·화학(103.0)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7개월 연속 부진했다.
전경련은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