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제 1회 설텍 컨퍼런스’가 1200여명의 패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일부터 양일간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화려한 막을 내렸다.
패션 전문 컨퍼런스&미디어 플랫폼 디토앤디토가 주최한 설텍은 디지털 혁신으로 패션기업이 새롭게 펼쳐진 디지털 생태계에서 최적화된 프로세스와 조직을 갖추는데 기여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의미한다.
1st 설텍은 경계가 사라진 Online CBT(Cross Border Trading, 국가간 전자상거래)와 메타버스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가 해외 소비자와 쉽게 공감대를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 구축 노하우부터 틱톡과 티몰, 큐텐, 아마존, 파페치 등 글로벌 플랫폼에 올라탈 수 있는 실전 노하우까지 11개 주제가 차례로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정인기 디토앤디토 대표는 “BTS와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최근 뉴진스와 더글로리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호감도는 상당하다. 패션 부문에서도 이미 우영미, 아더에러, 디네댓, 웰던, 아크메드라비, 마르디메크르디 등 수많은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 브랜드의 로열티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완성도, 특히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또 소비자 신뢰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적인 공급망(SCM)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컨퍼런스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제품 디자인은 기본, 디지털 콘텐츠에서 승부
1ST 설텍에서는 페이팔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역임한 Richard Oh 대표가 글로벌 CBT 전반적인 흐름 강연과, ebay에서 CBT 리더를 지낸 Noah Lim 대표가 ‘글로벌 e커머스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핵심 전략’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CBT에 대한 관심은 23일 틱톡 커머스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 TP社 이링쥬 김화 대표의 중국 이커머스 판도 변화, 특히 최근 틱톡에 대한 예리한 분석은 중국시장에 관심있는 경영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어 최근 핫한 ‘마르디 메크르디’의 Web 3.0 전시는 물론 ‘WAAC’ ‘앤더슨벨’ ‘럭키슈에뜨’ ‘플랙’ ‘코드그라피’ ‘쿠어’ ‘캉골’ 등의 Web 3.0 프로젝트에 참여한 ARO 후이넘스 대표 강연은 참석자들의 동영상 촬영이 끝이지 않을 만큼 열기를 띠었다. 강연 이후에는 ARO 대표와 브랜드 경영자들 간 즉석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온 디맨드, 풀필먼트, ESG 등 패션 산업 변화 이끌 키워드 나와
최근 패션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이 디지털 혁신인 만큼 F&F를 비롯한 여러 패션기업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던 김해근 브래키츠 대표의 강연은 실제 고민과 맞닿아 있어서 패션기업 경영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또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의 이커머스 판매에 최적화된 On Demand SCM과 스트리트 캐주얼을 위한 Mass Customizing 제조 강연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 패션 풀필먼트는 공급망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신선 식품에서 시작된 배송전쟁은 아뜨랑스가 새벽배송에 이어 당일 배송으로 여성 쇼핑몰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열기가 이어졌다. 아뜨랑스는 전체 상품의 50%에 해당하는 2300여 스타일을 당일 배송 가능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소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패션 ESG도 이번 컨퍼런스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이재길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 본부장은 영원무역과 블랙야크, 한섬 등 메이저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사례와 과제를 소개했으며, 조성준 TEXGOROUND® 대표가 ‘Sustainability를 생각하는 패션 브랜드를 위한 재고 원부자재 순환’을 주제로 강연해 추후 약수역 인근 쇼룸 방문 예약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편, 2023 1st 설텍은 디지털 혁신 컨퍼런스와 함께 소재 전시회 SEOUL-Tex가 동시에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는 패션기업의 소싱(sourcing)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국 저장성에서 선별한 80개 소재 기업들을 초청했으며, ‘Re:Connection’을 키워드로 한국 패션과 중국 소재기업의 교류를 다시 활성화 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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