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제약·바이오업계 주주총회 ‘핫데이’가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31일에는 경영진 교체 등 첨예한 안건이 걸린 주총이 몰려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물진단업체 바이오노트는 29일 주총에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대 주주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업체 머리디언과 관계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 회장이) 교통정리를 할 예정”이라며 “오너의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바이오노트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바이오노트가 실적난을 겪고 있는 것도 조 회장이 복귀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바이오노트 매출은 4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가량 줄었다. 조 회장이 바이오노트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2021년 후 2년 만이다. 다만 29일 주총 당일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조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는 신약개발기업 오스코텍의 주총이 열린다. 김정근 대표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이 13.9%에 불과한 오스코텍은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최근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 방어 수단인 초다수결의제를 삭제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회사가 추천한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파나진, 헬릭스미스, 툴젠 등의 주총도 오는 31일 열린다.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최대주주가 된 헬릭스미스는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주주들과 맞서고 있다. 유전자가위 치료제 업체인 툴젠 주주연대는 김영호 대표 재선임 등에 반대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