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부터 현대차까지…한국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입력 2023-03-28 15:39
수정 2023-03-28 15:49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고 있다. 2020년 포르쉐를 시작으로 테슬라, 아우디, BMW, 현대자동차, 도요타, 니오, 폭스바겐 등이 한국타이어의 전기차용 타이어를 장착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처음으로 납품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르쉐가 전기차 파트너로 한국타이어를 선택했다는 것은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에 이어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아우디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공급사를 더 늘렸다. 한국타이어는 BMW i4를 시작으로 아우디 ‘Q4 e-트론’, ‘Q4 e-트론 스포트백’과 현대차의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 체코 대표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의 전기 SUV ‘엔야크 iV’에도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도요타의 첫 전기차 ‘bZ4X’에 신차용 타이어로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의 ‘ES6’와 ‘EC6’에도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되고 있다. 지난 2월엔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 버즈’와 ‘ID. 버즈 카고’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납품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기 이전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에 투자한 점을 수주 확대의 배경으로 꼽는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 용도와는 다른 설계를 적용한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배터리 무게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중량이 10~20% 더 나가지만, 순간 가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특징 때문이다.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어 접지력이 높은 타이어가 필수다. 또 엔진이 없어 주행 시 노면 소음이 크게 들리는 만큼 저소음 기술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에서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국내, 12월에는 미국에 출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이온은 사계절용, 겨울용, 퍼포먼스용 세단 및 SUV 등으로 출시돼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