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인들은 ‘원자재 공급 안정화’를 필요한 최우선 정책 과제로 꼽았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자재 공급 안정화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 29%였다. 이어 ‘수출국 다변화 지원(25.7%)’, ‘무역 금융 지원 확대(20.6%)’ 순이었다.
신규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지원(36%)’, ‘수출 마케팅 지원(23%)’, ‘수출 및 시장 정보 제공(18%)’,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18%)’ 등 맞춤형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견기업들은 가장 큰 수출 리스크로는 세계 경기 둔화(71.4%)를 꼽았다. 절반에 가까운 49%의 기업들이 수출 리스크 해소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사업 활용(20.4%)'은 2순위로, 이외에도 제품 다각화 및 신제품 확대, 환율 리스크 헤지 상품 가입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 중견기업의 50%는 10개국 이상, 15%는 6개~9개 이상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시장 1순위는 미국(50%)으로 중국(18%), 유럽(6%), 중동(6%), 베트남(6%)이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79%는 수출 성과 개선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칩스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중견기업이 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8%, 아프리카 10%, 베트남 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및 반도체 지원법 발표 이후에도 가장 많은 중견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큼 미국과의 교역 강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진취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중견기업인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4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조사에는 ‘중견기업 무역·통상 리더스 패널’을 포함해 해외 수출 중이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견기업 39개 사가 참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