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늘리는 美상장사…ETF로 쉽게 분산투자하려면

입력 2023-03-28 14:48
수정 2023-03-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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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액의 1%를 소비세로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8일 NH투자증권은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미국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2013년 이후 시장 평균보다 우수했다"며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올해도 +α(알파)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470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8210억달러)보다 27.5%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1월에도 1315억달러를 기록해 1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빅테크와 금융 기업이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활발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956억달러), 알파벳(573억달러), 메타(456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05억달러), 웰스파고(130억달러), 모간스탠리(119억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큰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셀렉트섹터 SPDR'(종목코드 XLC), '인베스코 S&P500 퀄리티'(SPHQ), '인베스코 바이백 어치버스'(PKW), '아문디 S&P500 바이백 UCITS'(BYBE) 등을 추천했다.

XLC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섹터 ETF로, 알파벳과 메타의 편입 비중이 약 45%를 차지한다. SPHQ는 주주환원 비율이 높은 애플, 엑손모빌, 메타 등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는 상품이다. XLC와 SPHQ는 올해 들어 각각 15%, 5% 상승했다.

PKW는 최근 12개월 동안 시총 대비 자사주 매입액 비율이 5% 이상인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한 종목의 비중이 5%를 넘지 않게 하고, 분기마다 편입 종목을 조정해 안정적인 분산투자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BYBE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종목으로 구성한 S&P500바이백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이 지수는 2010년 이후 S&P500지수와 S&P500고배당지수를 모두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이달 들어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며 "올해도 미국 기업의 현금흐름이 양호해 자사주 매입이 축소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