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오는 31일부터 열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12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10개국 160여 개 기업과 자동차 관련 기관 등이 참석한다. 올해엔 지난 행사보다 전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확대되고, 참가 규모도 60% 커졌다. 이와 함께 자동차 중심에 그쳤던 기존 전시회와 달리 이번 전시회에선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서울모빌리티쇼를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융복합 전시회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EV9·토레스 전기차…‘토종 출격’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995년부터 사용한 서울모터쇼라는 간판을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로 바꿨다. 주관사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5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규모가 커진 이번 행사에 완성차 가운데선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미니 등이 참여한다.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쌍용자동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EV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4년 만에 모빌리티쇼에 복귀한다. 국내 유일의 중형 전기 SUV며, 그동안 전기차에 없던 오프로드 성능까지 적용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기아는 전기 대형 SUV EV9 등을 전시한다. 2021년 EV9의 콘셉트카가 부산모터쇼에 공개된 뒤 실제 차량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V9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중소형 위주였던 전기 SUV 시장의 ‘공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EV9은 실내외 디자인과 연결성, 사용성, 지속 가능성의 기준을 다시 정립할 것”이라며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EV9의 혁신적인 공간과 기술,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BMW·테슬라는 수소차·로봇 경연
BMW는 브랜드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 iX5를 국내에서 처음 전시한다. 이 밖에 소형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뉴 iX,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 등을 소개한다. 미니는 한정판 전기차 모델인 미니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을 처음 공개한다.
벤츠는 올초 출시한 대형 전기차 EQS SUV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 준대형 전기차인 EQE SUV를 내놓는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알파모터는 픽업트럭 울프와 울프플러스를, 영국 석유화학회사 이네오스그룹의 계열사로 2017년부터 자동차 개발을 시작한 이네오스오토모티브는 오프로드 차량 그레나디어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테슬라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모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해외에 공개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출시되는 준대형 세단 모델S와 대형 SUV 모델X의 최상위 트림인 플래드도 처음 공개한다.
‘뉴모빌리티’ 분야에는 SK텔레콤 등 9개 기업이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자율주행 분야에선 현대모비스 등 4개 기업이 기술을 뽐낸다. 항공 모빌리티 특별관에선 5개 기업이 UAM, 개인용 비행체(PAV) 등을 소개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