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국내에 에어로빅을 처음 들여오고 정착시킨 이영숙 전 상명대 체육학부 교수가 2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고인은 대구 효성여고 교사로 재직하던 1962년 제43회 전국체전 개회식 매스게임 안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1965년 설립된 상명여사대 체육교육학과 학과장으로 초빙됐다. 1975년 미국 연수 시절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던 에어로빅을 접했다.
그해 8월 이화여대에서 한국여성체육학회가 주최한 전국 체육·무용교사 강습회에서 에어로빅 개발자 재키 소렌슨이 만든 ‘건강을 위한 에어로빅댄스’ 12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에어로빅은 춤 형식이 아니라 준비운동과 여섯 가지 운동, 정리운동과 걷기, 가볍게 뛰기, 무릎 들기 등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었다. 강습회 등을 통해 확산하며 학생과 가정주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1년 타우슨주립대가 개발한 리드믹에어로빅댄스 12주 프로그램을 배워 국내에 보급했다. 리드믹에어로빅댄스는 같은 해 ‘MBC 아침방송 변웅전입니다’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방영됐다. 2012년 자서전 <영원한 불꽃 세계로 날다>(코드미디어)를 펴냈고, 2016년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딸 김동아 상명대 스포츠경영전공 교수는 “미국 에어로빅을 받아들였지만, 미국에 없는 독특한 한국의 에어로빅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은태 씨와 1남1녀가 있다. 빈소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