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7일 16: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SS와 더불어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 대부분 찬성 권고 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지난주 남양유업에 대한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고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 △배당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 주주제안 중 자사주 매입을 제외한 세 건에 대해 찬성 권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래스루이스는 남양유업 이사회가 제안한 △배당 △우선주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개정 안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전부 반대 권고를 했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의 안건은 지난주 ISS에 이어 글래스루이스까지 양대 글로벌 자문사 모두의 찬성 권고를 받게 됐다. 오는 31일 예정된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래스루이스는 남양유업이 과거 정부 기관으로부터 벌금과 과징금 등을 부과받는 과정에서 이사회와 감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봤다. "사측의 홍진석 사내이사 및 심호근 감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권고한다"면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심혜섭 감사는 법률 및 지배구조 전문성, 이사회로부터의 독립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계획이 합리적이란 이유로 찬성을 권고한다"고 평가했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5대1 액면분할 역시 이사회가 제안한 우선주 유상증자 안보다 우선주 상장 폐지 방지를 위해 더 명확하고 직접적인 방안이라 봤다. 이사회가 내놓은 우선주 증자안에 대해선 "불확실한 밸류에이션 및 자금 사용처, 청약 미달 가능성 등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주당 2만원의 배당금(우선주는 2만50원) 역시 경쟁사 수준의 배당수익률이라 판단했다.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 안건에 대해선 주주제안 취지는 인정하면서도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의 주식양수도 분쟁이 끝나지 않은 점, 한국엔 아직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점, 자금 규모 등을 고려해 법률 분쟁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단서를 달며 반대 권고를 내렸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감사 선임의 건을 포함한 글래스루이스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없는 한국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안한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 취지와 당위성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