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27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경찰은 엄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엄 씨를 소환해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투약한 구체적인 경위와 목적 등을 추궁했다. 엄 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엄 씨는 당초 지난 24일 출석하기로 했다가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자 이날로 조사를 미뤘다. 경찰은 엄 씨의 프로포폴 처방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엄 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0회가 넘는 프로포폴 투약을 자행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8~9일 프로포폴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병·의원에서 관련 의료기록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엄 씨의 주거지 2곳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이어 경찰은 엄 씨의 간이 소변 검사 등을 진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엄 씨의 모발 등에서는 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