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미국 임상 1상에서 첫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1상은 최대 60명의 중증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OLX301A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피험자를 투여 횟수에 따라 2개의 군으로 구성해 용량을 높인다. 약물은 유리체강 내로 투여한다.
OLX301A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의 진행에 핵심 역할을 하는 염증 경로 내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올릭스는 OLX301A를 단일 요법 또는 기존의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와 병용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 과학기술자문위원이자 미국 하버드 의대 안과 교수인 드메트리오스 바바스 박사는 "OLX301A는 VEGF의 상위 경로를 표적으로 하며, 기존 유전자 치료제에 비해 표적 특이성과 우수한 효력을 나타낸다"며 "습성 및 건성 황반변성 두 병증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큰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책임자(PI)인 대니얼 런드 박사는 "기존 매월 투약이 필요한 우수한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들이 있지만, 올릭스는 습성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약물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의 치료 부담을 상당히 경감하리라 기대된다"고 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OLX301A는 기존 항VEGF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약 30%의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며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 모두를 치료할 수 있어 환자 수요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신속한 환자 모집 및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9년 기준 40세 이상의 전체 미국인 중 12.6%인 약 1980만명이 노인성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