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中·러 도전 경계"…반도체·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입력 2023-03-26 18:22
수정 2023-04-25 00:01
미국과 캐나다가 핵심 광물과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북미경제동맹 강화에 지난 24일 합의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핵심 광물과 반도체에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북미 광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할 것”이라며 “전기차, 반도체, 국방 등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추출과 가공 등을 공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국방생산법 3호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 생산을 위해 자국 및 캐나다 기업에 2억5000만달러(약 32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반도체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미국 IBM의 캐나다 생산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북미 지역의 반도체 및 인쇄회로 기판용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국방생산법에 따라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양측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러시아에 경제적 비용을 물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강압, 비시장적인 정책과 관행, 인권 침해 등 파괴적인 행동으로 국제질서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며 “중국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주요 7개국(G7)과 쿼드, 아세안, 일본과 한국이 모두 함께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동맹이 건재하다고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세계는 핵심 광물에 있어 중국, 러시아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며 양국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