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공급된 소형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줄었다. 1인 가구 증가로 작은 집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줄어 2분기 분양시장에 나오는 소형 아파트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업무지구, 대학가와 가까운 단지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소형 타입 수요는↑공급은↓26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결과, 작년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는 전국에 1만8662가구가 공급돼 전년(2만6724가구) 대비 30.1% 감소했다. 반면 중형(전용 60㎡ 초과 85㎡ 이하)은 같은 기간 10만8520가구에서 10만9703가구로, 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1만6785가구에서 2만7682가구로 증가했다. 소형면적 분양 물량이 대형면적보다 적은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도 소형 물량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까지 전국에 공급된 소형 아파트는 총 1만179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404가구)보다 6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형 주택형의 청약 경쟁률이 중대형보다 높아졌다. 올해 전국의 면적별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소형은 6.96 대 1을 기록해 전체 평균(5.59 대 1)을 웃돌았다. 중형과 대형 주택형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5.65 대 1, 4.25 대 1을 기록했다.
생애최초 공급이 늘어난 것도 소형 주택형의 인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말 생애최초 특별공급 자격을 완화해 1인 가구의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췄다. 특별공급 시 1인 가구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한해 공공택지 20%, 민간택지 10%로 물량을 늘렸다. 아울러 올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이 80%로 완화됐고, 대출 한도도 6억원으로 늘어났다.
소형 타입의 분양가는 중대형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938만원으로 전년(1414만원) 대비 37.0% 오른 반면 중형과 대형은 각각 14.2%,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아파트값 상승기보다 못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고 투자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아파트가 중대형에 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업무지구, 학교 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면 좋다”고 말했다.
2분기 공급되는 소형 물량 주목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서울에서 소형 물량 공급이 잇따른다. 다음달 서울 동대문구에서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총 1806가구 가운데 70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39㎡ 19가구 △59㎡ 607가구 △84㎡ 74가구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된다.
인근에서는 ‘이문아이파크자이’ 4321가구(전용 20~139㎡)가 나온다. 두 단지 모두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 대학교가 가까워 1인 가구 수요가 많은 편이다.
경기권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경기 의왕시에는 ‘인덕원 퍼스비엘’이 공급된다. 총 2180가구(전용 49~84㎡) 규모의 이 단지는 교통 여건이 좋다. 단지로부터 1.4㎞ 거리에 4호선 인덕원역이 있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있어 서울 강남, 과천 등과의 접근성이 좋다.
지방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대거 나온다. 부산 남구에는 ‘대연 디아이엘’ 4488가구(전용 38~115㎡)가 공급된다. 광주 북구에서는 3214가구 규모의 ‘그랑자이포레나’가 청약을 받는다. GS건설이 공급하는 ‘북천안자이 포레스트’는 1348가구(일반공급 378가구) 규모다. 천흥일반산단, 충남 테크노파크, 천안2~4일반산단, 삼성디스플레이&SDI 등 산업 단지와 대기업이 가깝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