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반대" 美 스타의원 직접 나섰다…틱톡, 든든한 우군 만나

입력 2023-03-26 12:12
수정 2023-03-26 12:13

미국 정부에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짧은 영상(숏폼) 플랫폼 '틱톡'이 미국 의회에서 든든한 우군을 만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진보 성향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이하 AOC) 하원의원은 전날 자정 직전 자신의 틱톡 계정에 틱톡 퇴출론에 반대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AOC는 뉴욕시 퀸스와 브롱크스 일부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영상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당 의원들이 "마차를 말 앞에 놓고 있다"며 틱톡의 국가안보 위협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한 뒤 퇴출 여부를 논의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틱톡 금지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대중들도 왜 그런 결정이 정당한지 알아야 한다.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전 기관에 30일 안에 모든 장비와 시스템에서 틱톡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달 23일 여야 의원들은 하원 청문회에서 틱톡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AOC가 틱톡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하원 청문회가 끝난 직후다. AOC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영상은 하루도 안 돼 150만명이 넘게 조회했다.

스타 정치인으로 꼽히는 AOC가 틱톡 퇴출에 제동을 걸면서 옹호론자들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미 의회에서 틱톡 퇴출에 반대한 의원은 이웃 지역구의 저말 보먼(민주·뉴욕) 하원의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진보 진영으로, 보먼 의원의 경우 틱톡 퇴출론이 "외국인 혐오적인 반중국 발언"이라며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AOC는 정치권의 틱톡 반감을 반중 정서로까지 연관 짓지는 않았고, 유럽식으로 소셜미디어들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리를 강화하면 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