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결혼식장 못 구한 예비부부에 시 청사·공원 개방

입력 2023-03-26 11:15
수정 2023-03-26 11:18

서울시가 서울 곳곳의 매력있는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26일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로 미뤄뒀던 결혼식 수요가 몰리면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예식장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공공시설을 대거 개방하기로 했다.

결혼식과 웨딩 촬영을 할 수 있도록 4월부터 북서울꿈의숲, 서울시청사, 한강공원, 한옥 등 19개 공공시설을 새로 개방한다. 전문 웨딩업체를 통해 기획부터 예식 진행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준비하도록 돕는다.

북서울꿈의숲, 성북 예향재(한옥),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등을 개방한다. 양재시민의숲 등 기존에 운영 중인 공공예식장 4개소를 포함하면 총 23개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시는 공공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 공공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구청 강당, 회의실 등도 개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권고해나갈 예정이다.

한방진흥센터, 성북 예향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상시 신청을 받는다. 4월 결혼식 부터 예약할 수 있다. 실제로 예식이 가능한지 날짜는 장소별로 다를 수 있다.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관료는 일반 예식장과 비요하면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19개소 중 서울시청 시민청, 광나루 장미원 등 3개소는 무료이며, 다른 곳도 2만 원~50만 원 가량이면 이용이 가능하다.결혼 컨설팅도서울시는 복잡한 결혼식 준비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를 위해 1:1 맞춤상담과 플래닝을 종합패키지로 지원한다.

경험이 풍부한 결혼전문업체 4개 사를 협력업체로 선정해 도움을 주고, 서울관광명소와 청계천 ‘청혼의 벽’에서 웨딩촬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패밀리서울 홈페이지에서 일정과 공간을 확보한 뒤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게 됐다”며 “합리적이면서도 개성을 살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