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이 남아도는 봄철을 맞아 다음달부터 태양광 발전설비의 전력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출력제어 조치가 시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호남·경남 지역 지속운전성능 미개선 태양광 설비를 대상으로 출력제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정부는 설비용량 기준 최대 1.05GW(기가와트)까지 출력제어를 시행할 예정이다. 1.05GW는 원전 1기의 출력과 맞먹는 규모다.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 보유 태양광 설비를 차단하고 부족할 경우 민간 보유 설비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운전성능은 계통 고장으로 발생하는 저주파수·저전압에도 신재생에너지가 계통 탈락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인버터 성능을 의미한다. 정부는 불가피한 경우 원전도 제한적으로 출력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호남·경남 지역의 태양광 발전설비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봄철에 전력이 남아도는 데 따른 것이다. 넘치는 전력을 수도권 등지로 다 보낼 수 없어 전력계통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일부 태양광 발전 시설 성능이 미비해 발생할 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 태양광 출력제어에 대한 민간 발전사업자 보상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