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때 성폭행 당했는데 담임이 외면"…20년 만에 신고

입력 2023-03-24 14:15
수정 2023-03-24 14:18

성폭행 피해 여성이 사건 발생 20년 만에 뒤늦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연이 전파를 탔다.

8세 때 학교 운동장 차 안에서 성폭행당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2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회상했다.

뉴스룸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30분께 학교 운동장에 주차된 1t 트럭 운전자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8살이었던 A씨에게 트럭 운전사는 ‘아픈데 차에 좀 타 줄 수 있느냐’ 부탁한 것이다.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차량에 올라탔고 차 안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피해 사실을 담임 교사한테 털어놨지만, 반응은 냉담했다”며 오히려 “왜 지각했냐?”, “그 차 왜 탔니”라고 혼냈다는 것. 그러면서 담임은 집에 가라고만 했다고 A씨는 토로했다.

어머니도 A씨에게 “비밀로 하라”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공론화하면 소문이 나고 결국 아이한테 불리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23년 A씨는 학교를 다시 찾았다. 창문이 많지 않으냐고 반문하던 A씨는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아무도 신고를 안 했나 싶기도 하고”라며 억울해했다.

아픈 상처를 안은 채 살아왔던 그는 사건 20년 만인 지난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학교를 드나든 사람 중에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사 기록을 비롯해 농수산물, 우유 납품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학교 측 관계자는 “2003년도 자료가 없어서 확인해 드리기가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당시 담임도 A씨의 만남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