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3월 수시 재산공개 대상이 된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4일 전자관보를 통해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방 원장은 총 95억7463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번 공개 대상은 지난해 12월 임명된 고위공직자 12명과 승진한 24명, 퇴직한 28명 등 총 67명이었다.
방 원장의 재산 명세의 대부분은 건물과 예금이 차지했다. 아파트 2채를 비롯해 상가 1채, 복합건물 1채, 근린생활시설 1채, 배우자와 차녀 명의로 된 아파트 각 1채 등 총가액 54억2477만 원의 건물 재산이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금융 자산은 예금과 증권을 합쳐 총 34억4120만 원으로 전체 재산의 약 3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방 원장 명의의 예금은 9억9570만 원이고, 증권 재산은 본인 명의 없이 모두 배우자와 자녀의 명의로 돼 있었다. 증권 재산은 KB금융 247주, SK하이닉스 337주, 삼성전자 1790주, 현대차 435주 등을 비롯해 3억2626만 원 상당이 대부분 배우자 명의다.
또한 경기도 안성과 대전 유성구에 18억7366만 원어치 토지도 포함됐다. 채무는 금융채무와 건물임대채무를 합쳐 총 11억7500만원 수준이다.
방 원장의 뒤를 이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토지와 주택 등을 포함해 총 52억352만 원, 이용수 외교부 주아르헨티나 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36억8033만 원으로 현직 고위공직자 중 재산 상위 3인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신고된 이는 백경란 전 질병관리청장으로 60억9007만 원,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47억60만 원,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44억77만 원 등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