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업체 거린메이(GEM) 등과 손잡고 전북 새만금에 배터리용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양극재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세 회사가 설립한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는 24일 전북 군산시 라마다호텔에서 새만금개발청 등과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는다. 협약식엔 최영찬 SK온 사장,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허개화 GEM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협약으로 세 회사는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한다. 연내 전구체 공장을 착공하고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간 기준 전기차 30만여 대를 만들 수 있는 5만t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니켈 중간재(MHP)에 코발트, 망간을 섞어 전구체를 제조한다. 에코프로는 여기서 생산된 전구체를 기반으로 양극재를 제조해 SK온의 글로벌 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공장의 예상 고용 인원은 1000명 이상이다.
SK온이 한국에 전구체 공장을 세우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처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중 이상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