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엄마가 어깨수술 부위 염증으로 결국 오늘 재수술한다"고 밝혔다.
정 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형집행정지 기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어마어마한 병원비 때문에 현실적인 걱정을 해야 하는 스스로가 혐오스럽다"면서 "며칠 내내 했던 말 계속하고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너무 상태가 안 좋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사는 건지 뭔지"라며 "오늘따라 북콘서트나 쫓아다니는 누가 더 부럽다. 죽지 못해 강제로 살고 있는데 너무 속상하고 지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최근 거듭되는 최 씨의 수술과 관련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정 씨가 언급한 북콘서트 참석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를 지칭한다.
조 씨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 도중 무대 인사를 했다.
조 씨는 "(북 콘서트가)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관객들과) 한마음으로 보고 있었다"면서 아버지에 대해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제가 무엇을 하든, 좋은 일이 생기든 안 좋은 일이 생기든 항상 제 편이었다"며 "앞으로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하고 싶어 하시든 저도 항상 아빠 편이다. 아빠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 씨는 앞서 조 씨가 16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하자 "더는 못 봐주겠다. 검찰은 저한테 했듯 똑같이 빨리 영장을 쳐라"고 말했다.
정 씨는 경복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각종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해 1위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청담고에 다니던 2014년에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도 승마특기생으로 합격했지만 졸업장을 따진 못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뒤늦게 정 씨의 부정 입학 정황과 재학 중 불미스러운 특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 씨는 독일 도피생활 중이던 2016년 10월 온라인으로 자퇴를 신청했지만 그해 12월 이화여대는 정 씨에 대해 퇴학과 입학 취소 처분을 내렸다. 같은 달 정 씨는 출석일수 부족으로 청담고등학교 졸업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정 씨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