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게재한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의 디샌티스 주지사 인터뷰 기고문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리더십을 비판했다. 그는 먼저 트럼프 행정부 때 인사가 잦았던 것을 두고 “우리의 정부 운영 방식은 일일 드라마가 아니고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은 몇 가지 차이가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접근법이 달랐다”고 말했다. 당시 방역 규제 완화를 주장했던 그는 “나였다면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해고했을 것”이라며 “그가 과신한 탓에 (미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앞서 지난 20일 성추문 입막음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에 기소돼도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포르노 스타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이유가 무었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배경 소음일 뿐”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있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수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정책을 펼쳐 ‘트럼프 2.0’으로 불렸다. 그 스스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24년 미 대선주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 상호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