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2020년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프레시백을 도입했다.
일회용 상자 사용을 줄이기 위한 프레시백의 취지와 달리 일부 사용자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이슈갤러리에 "저는 쿠팡 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가 택배기사 오픈채팅방에서 확인해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프레시백에는 각종 쓰레기는 물론 사용한 기저귀까지 담겨 있다.
A 씨는 "프레시백에 똥기저귀는 왜 넣는 건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고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 부가 설명해 드리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송장이나 아이스팩은 센터에 버리는 곳에 버리거나 알아서 처리한다"면서 "프레시백을 회수하기 어려운 곳에 두면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 뜨므로 여러 차례 배송할 때마다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7시 안에 무조건 배송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면서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쿠팡은 신선식품 포장재 프레시백으로 연간 1억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시백은 2020년 수도권 처음 도입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약 1억개 스티로폼 상자 사용 감소는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에 약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탄소 저감 효과와 맞먹는 효과다.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 10개 중 약 7개는 재사용할 수 있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프레시백 포장·수거와 세척 등 모든 재사용 과정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배송센터엔 프레시백 전용 세척기와 전담 인력도 배치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