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금리인상 여파로 약세 "2만8500달러 돌파시 재상승"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입력 2023-03-24 15:04
수정 2023-03-24 15:05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고 긴축 유지 기조를 재확인시켜주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이 단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만85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세를 다시 이어갈 수 있으나 2만7000달러의 지지선을 깨고 내려올 경우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4일 오후 3시 1분 현재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4% 오른 3736만 원(바이낸스 USDT마켓 기준 2만82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2.34%를 기록하고 있다.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필요시 금리 추가 인상"
연준은 2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바 있다. 현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0%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면서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 등 은행 위기와 관련해 금리 동결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라면서 "우리는 (은행 시스템의)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은 같은 날 상원 청문회에 참여해 미 정부가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고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루카스 오투무로 인투더블록 블록체인 연구원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선 금리동결 혹은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컸다"라면서 "옐런 장관의 발언은 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모두에 하락을 촉발했지만 중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리지 플랫폼인 플로팅 포인트 그룹의 케빈 마치 설립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인상을 통해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더라도 연준의 금리인상을 막을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금리인상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증시도 격렬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체 덱스터리티 캐피탈의 마이클 사파이 공동설립자는 CNBC에 "금리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파월의 발언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모멘텀도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만큼 투심은 당분간 위축될 수 있지만 금융불안 사태가 지속되면 비트코인은 쉽게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인 알렉스 크루거도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월의 발표는 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그리 해소하지 못했다"라며 "점도표(금리전망표)는 비둘기파적이며 비트코인은 앞으로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2만8000달러 돌파시 재상승...2만7000달러 지지 중요"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면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지만 2만7000달러를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면 조정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에 비트코인은 핵심 저항인 2만8500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약세"라면서 "비트코인은 2만6623달러선에 저점을 만들고 단기적으로 조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다음 저항선인 2만8850달러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2만80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새로운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하락에 대한 주요 지지선은 차례대로 2만7000달러, 2만6600달러, 2만6000달러선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스필로트로 뉴스비티씨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현재 주요 지지선인 2만7000달러선을 시험하고 있다"라면서 "2만7000달러선을 하방 돌파하면 가격 낙폭이 커질 수 있고 2만4000달러, 2만2000달러, 2만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장분석가는 "기술적으로 분석하면 비트코인은 2만8500달러를 돌파하면 3만 달러까지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의 중요 지지선은 2만7000달러선 근처"라며 "만약 비트코인이 2만7500달러를 깨고 내려오면 더욱 큰 조정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기술 분석가인 미카엘 반 데 포프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전에 조정 기간을 통해 박스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매도 압력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아오웨슨 크립토퀀트 인증 분석가는 23일 크립토퀀트의 비트코인 채굴자 포지션 지수(Bitcoin Miner Position Index, BTC MPI)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에 채굴자 포지션 지수도 '공격적인 매도' 영역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채굴된 비트코인의 매도 가능성이 높아지며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TC MPI는 비트코인 채굴자의 매도 의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 시장 내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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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