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미상 "NFT, 디지털 미디어에 가치 불어넣은 '혁명'" [늪티스트들]

입력 2023-03-24 17:09
수정 2023-03-24 17:25
국내 대표 PFP(Profile Picture)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로 발돋움한 '고스트프로젝트(GhostsProject)'를 창조해낸 미스터미상(Mr Misang) 작가는 NFT를 처음 접한 순간을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미상 작가는 24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NFT는 디지털 미디어에 가치를 불어넣었고 작업 환경 또한 바꿔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자신이 제시한 모든 고스트프로젝트 관련 로드맵을 완료한 미상 작가를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NFT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미스터미상 "NFT, 디지털 미디어에 가치 불어넣은 '혁명'"
미상 작가는 "NFT를 접하기 전 10여 년을 외주 작가로 살며 막연히 개인 작품들을 쌓아왔다"며 "그저 계속, 매일 그림을 그려왔을 뿐 이 작품들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단순히 그려오던 디지털 작품들이 NFT라는 형식을 통해 돈 그리고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바로 교환할 수 있게 됐으니 혁명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NFT 시장에 몸담은 지난 2년간 외주 작업을 배제하고 나만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큐레이션 플랫폼이나 갤러리 등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도 작가가 오픈 플랫폼에서 직접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점도 NFT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는 큐레이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NFT 시장에서는 그것이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것.

미상 작가는 "NFT 시장이 형성되면서 기존의 큐레이션 플랫폼이 강제되는 요소가 아닌 여러 가지 선택지 중 하나로 변모하게 됐다"며 "외부 조건에 따라 NFT에 입력된 메타데이터가 변경되는 다이내믹 NFT, NFT 소각 등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생겨난 것도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NFT로 인해 디지털 아트를 전시하는 공간의 형태가 디지털화 되는 등 다양해졌지만 결국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남겼다. 현실 공간은 디지털 공간과 명백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때는 디지털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NFT를 잘 전시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꼈다"라며 "물리적인 공간에서는 걷는 속도, 동선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작품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디지털 공간에서는 '불편함'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FT가 아닌 '작품'에 초점 맞춰야…"퀄리티가 핵심"NF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NFT 아티스트 혹은 크립토 아티스트를 지망하는 수 또한 급증했다. 이들에게 미상 작가는 "어떤 계획을 실행해 성공을 만들어내더라도 이를 따라 하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시장이다. 급변하는 외부요인을 작가가 컨트롤 하기는 너무 어렵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의지대로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 바로 '퀄리티'"라고 조언했다.

그는 "스스로가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에는 그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반복해야 한다"며 "나 또한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NFT는 물론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FP NFT와 같이 수많은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미상 작가의 주장이다.

고스트프로젝트는 홀더들에 의해 운영되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자 자유로운 2차 창작이 허용된 CC0(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제로) 프로젝트의 대표주자다.

미상 작가는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이 익명의 지갑들로 이뤄진 세계에서는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며 "나의 결론은 2차 창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를 함게 묘사하고 자유롭게 놀게 만든다면 원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에서 고스트프로젝트를 CC0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맵을 전부 달성한 후 프로젝트와 홀더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커뮤니티의 의지에 따라 직접 실행하며 가지고 놀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며 "DAO를 '디지털 국가의 탄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한 정의가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분명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고스트프로젝트 작업 공식 마무리…페이즈 2 준비" 미상 작가는 페이즈 1을 통해 세계관 및 사건을 설명하는 'Modern Life Is Rubbish(MLIR)', 'Crevasse' 등의 연작을 선뵈고 고스트프로젝트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전달했다. 그는 페이즈 1을 '아주 불친절한 애니메이션' 혹은 '엄청나게 친절한 회화'라고 표현했다.

지난 1월 9일 올린 1분 40초 가량의 애니메이션 '스페셜 프라그먼트(Special Fragment)'를 끝으로 고스트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작업을 마무리한 미상 작가는 "앞서 제시한 로드맵은 모두 완료했다. 고스트프로젝트에 내 작업이 더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로드맵의 파생 컬렉션격인 '리워드 아트워크'를 앞으로 제작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페이즈 2에 대한 예고 등을 가벼운 톤으로 담아낼 생각이며 홀더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진행될 페이즈 2는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자제하고 상상의 여지를 더 많이 남겨두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상 작가는 "현재로서는 페이즈 2를 통해 구체적인 서사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 없다. 일단은 '리워드 아트워크'를 잘 마무리한 뒤 구체적으로 이후 작업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라며 "연말 혹은 내년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2년여 간의 활동을 통해 만족도 하고 후회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정답은 지금 내가 쥐고 있는 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그렇듯 다음 작품들을 재밌게 잘 만드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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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