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불도그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으로 꼽혔다. 30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제친 결과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프렌치 불도그는 현지 반려견 등록단체 아메리칸켄넬클럽(AKC)의 '2022 반려견 등록 통계'에서 30년 이상 가장 인기 있었던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꺾고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 1위에 올랐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2위로 밀려났다. 이어 골든리트리버, 셰퍼드, 푸들 등이 뒤를 이었다.
프렌치 불도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AKC 순위 상위권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에는 14위를 차지했다가 2021년 2위에 이름을 올리더니, 지난해 이 견종에 대한 '반려견 등록률'이 10년 전 대비 1000% 넘게 치솟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AKC 측은 "프렌치 불도그는 똑똑하고 작은 견종으로 다양한 생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다"며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두루 사랑받아온 견종"이라고 설명했다.
잘 짖지 않고, 대형견만큼 자주 운동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도시에서 키우기 좋은 견종으로 꼽힌다는 게 AKC의 설명이다.
다만 프렌치 불도그와 같이 납작한 얼굴을 가진 품종은 호흡 기능 문제 등 특정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견종 특유의 좁은 콧구멍과 작은 기도 때문이다. 이와 관련 CNN은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 수의사들은 교배된 품종견을 사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렌치 불도그는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택한 반려견'으로 알려지면서, 몸값 역시 최대 수천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인기에 2021년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프렌치 불도그 3마리 중 2마리가 납치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반려견 분양 거래를 하러 나온 70대 노인이 신원 불명의 무리에게 총격당하고 프렌치 불도그도 빼앗기는 사건도 있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