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공지서 사라진 '신나라레코드'…아가동산 의식했나

입력 2023-03-22 09:41
수정 2023-03-22 09:42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IVE)의 정규 1집 예약 판매 공지를 올리면서 신나라레코드를 판매처로 안내하지 않아 화제다. 신나라레코드는 종교집단 아가동산의 자금줄로 지목된 곳으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다뤄지며 주목받았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10일 발매 예정인 아이브의 정규 1집 예약 판매 공지를 올리면서 음반 판매 사이트 목록에서 신나라레코드를 제외했다.

공지에는 핫트랙스, 알라딘, YES24 등이 포함됐지만 신나라레코드는 없었다. 다만 신나라레코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보면 예약 음반에서 아이브의 정규 1집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아이돌 소속사들은 신보를 발매하는 시기에 신나라레코드를 예약 판매 사이트로 소개해왔다. 신나라레코드는 아이돌 음반 판매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곳으로, 판매량이 한터차트, 써클차트, KBS 뮤직뱅크 등에 반영된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음악방송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음반 판매 기록 집계를 위해 '온라인 구매는 무조건 신나라레코드에서 해야 된다'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의 범죄 행각에 대해 다룬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주 수익원이 신나라레코드의 전신인 신나라유통이라는 정보가 퍼졌다. 이에 일부 K팝 팬들은 불매 움직임을 보였다. 스타쉽의 대처를 두고도 빠르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