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며 60%대에 머물렀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책으로 수도권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집이 안 팔리는 거래절벽 장기화로 입주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3%로 전달(66.6%) 대비 3.3%포인트 떨어졌다.
아파트 입주율은 입주 지정 기간이 도달한 아파트 가운데 잔금을 완납한 가구 비중을 말한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며 작년 11월 66.2%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로 71.1%로 반등했지만, 올 들어 두 달 연속 입주율이 내려갔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79.2%→79.7%)과 인천·경기권(73.2%→75.8%)에서는 입주율이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모두 하락했다. 강원권(60.0%→52.0%), 대전·충청권(66.5%→59.7%), 광주·전라권(61.6%→59.3%), 대구·부산·경상권(64.9%→62.7%)에서 낙폭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의 거래 회복 상황이 달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이어지자 수도권 인기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수도권 아파트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가 둔화하는 반면, 지방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