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 자산 인수합병(M&A)과 농장 운영을 맡을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해외 농장과 곡물 터미널(배에 싣기 전에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을 인수해 식량 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21일 포스코인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력 채용을 위해 22일까지 온라인 서류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식량 사업 M&A △영농사업 기획·개발·운영 △곡물 거래지역 기상·기후 분석 △곡물 선물분석 등 식량 부문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밀·콩·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농장과 곡물 터미널을 비롯한 식량 자산 매물을 분석하고 인수·운영하는 것을 아우르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는 그룹의 7대 핵심사업(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가운데 식량 사업을 관할하면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터미널도 운영 중이다. 이 터미널은 2019년 9월 준공 직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진 지난해 2월까지 누적으로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등에 판매했다. 이 터미널은 전쟁으로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가 작년 6월 이후 판매를 재개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이 터미널로부터 옥수수 6만t을 국내에 반입해 곡물 및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 연간 10만t가량의 쌀을 가공·수출하는 미곡종합처리장도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팜유(식용유, 화장품 등으로 쓰는 기름) 정제공장에 2억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식량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포스코인터는 식량 자산 M&A 인력 채용을 계기로 투자 속도를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새 수익원으로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관련 사업을 전개할 CCS 추진반을 신설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CCS는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해 대기로부터 영구 격리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 페트로스, 포스코홀딩스 등과 손잡고 국내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저 염대수층(자갈과 점토로 이뤄진 바닷속 지층) 등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미국 CCS 투자처도 물색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