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 에너지 효율 높이고 AI 기능 더했다

입력 2023-03-21 10:21
수정 2023-03-21 10:26

삼성전자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생활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대비 에너지 효율이 세탁기는 최대 30%, 냉장고는 최대 22% 높다. 핵심 부품을 고효율화하면서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비스포크 라이프'를 열고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라이프는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내세운 '비스포크 홈'을 소비자 생활 맞춤형으로 고도화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올해는 기존 비스포크 홈에 친환경, 고효율, 초연결성을 추가해 비스포크 라이프 개념을 적용했다"며 "개개인의 삶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더 줄여주는 초고효율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출시하는 비스포크 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더 많은 소비자가 손쉽게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핵심 부품을 고효율화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절감한 것을 올해 신제품의 대표 특징으로 꼽았다.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은 총 57개에 달한다. 냉장고 5개, 세탁기 51개, 에어컨 1개 등이다. 삼성전자 측은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 기술을 적용해 최고 효율을 구현한 컴프레서, 디지털 제어와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AI 인버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 높고,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효율이 최대 22% 높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 덜 쓴다. 신제품의 에너지 1등급 제품 비중도 업계 최다 수준이다. 비스포크 신제품 중 세탁기와 건조기는 전 모델이 1등급을 충족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 에어컨 평균은 75%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해 비스포크 가전을 관리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서비스 내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예컨대 냉장고는 1단계로 AI를 통해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냉장고 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해준다. 2단계로 사용자 선택에 따라 냉동실 온도 조절을 선택해 추가 절약할 수 있다.

현재 AI 절약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가전은 냉장고·식기세척기·세탁기·건조기·가정용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6종이다. 내년에는 에어드레서와 슈드레서에도 추가해 총 8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측면에서 에너지 절감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친환경 요소도 강화했다. 세탁 시 마찰로 인해 옷에서 떨어져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탑재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냉장고 내부 야채 박스는 기존 소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했다.

디자인은 다채로워졌다. 비스포크 가전의 장점인 다양한 색상 옵션에 2023년도 테마 색상인 ‘세이지 그린’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3종을 추가해 총 27종의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