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요금제가 도입돼도 통신사의 실적 수준이나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신 요금 인하 압력은 주가에 선반영됐고, 중간 요금제의 가입자도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고가 요금제(월 8만원 이상)는 휴대폰 보험 등 혜택을 제공해 중간 요금제와 실질 요금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가 요금제 사용자들이 중간 요금제로 갈아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 요금제를 선택하는 신규 가입자 비율은 20% 미만일 것"이라며 "중간 요금제가 도입돼도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매출액은 연간 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동통신사들에 5세대 통신(5G)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내놓도록 재촉하고 있다. 지난 17일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최근 세종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빠르면 이달 중으로 다양한 중간요금제를 낼 수 있도록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이달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새 중간 요금제가 월 6만5000원을 전후해 출시될 것으로 봤다. 그는 "데이터 제공량을 예상하기 어려워 5G 중간 요금제가 얼마로 출시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기존 6만9000원 요금제 가입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요금제는 6만5000원 선에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사 주가 전망에 대해 김 연구원은 "통신 요금 인하 압력이 강화되는 점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면서도 "일정 부문 주가에 선반영돼 실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과거 통신 요금이 떨어져 주가가 하락했을 때도 단기간에 반등했다"며 "중간 요금제가 빨리 출시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