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 세 번째 전환사채 발행

입력 2023-03-20 16:10
수정 2023-03-20 16:11
SK리츠가 세 번째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시장금리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CB로 차입 금리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지난 15일 231억원어치의 사모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업계 처음으로 CB를 발행한 뒤 같은 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발행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3.5%, 연 4.5%다. SK리츠는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12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빌린 30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은행 차입 만기일은 오는 8월이지만 이자율이 연 6.53%여서 2%포인트 이상 이자를 절감하기 위해 중도 상환할 예정이다.

이번 CB 발행은 금융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SK리츠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7748억원으로 1년 전(1546억원)보다 6201억원 증가했다. 단기차입금 4078억원, 회사채 3262억원 등이다. 지난해 6월 SK U타워를 5072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9월 종로타워를 담고 있는 토털밸류제1호리츠 지분증권을 100% 인수하면서 부채가 늘어났다. IB업계 관계자는 “CB를 발행하면 추후에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 비용이 많이 올라간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단기적으로 배당컷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B 발행엔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로 들어왔다. 이지스운용의 ‘이지스멀티인컴일반사모투자신탁 제3호’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CB 130억원어치를 인수했고 코람코운용의 ‘코람코상장리츠메자닌일반사모투자신탁 제37·38호’는 삼성증권을 통해 71억원어치를 취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또 SK에너지의 116개 주유소를 담은 클린에너지리츠와 종로타워를 보유한 토털밸류1호를 지분증권으로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리츠 중 네 번째로 FTSE 글로벌 리츠 지수에 편입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